뭔가 굉장히 정신적으로 분주한 요즈음... 항상 얼음보다 차갑게 태양보다 뜨겁게 하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는데 가끔씩은 그 페이스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경우가 있긴 있네...^^;
그래도... 나와 우리가 추진하는 상황에 대한 준비와 결론에 대한 다음을 생각하고 있다보니 그 피로도 보다는 뭔가 스스로 Encourage 되는 경우를 느끼게 된다... 좋은 일이지...^^
한때 라커로 살면서 저항이 그 뿌리였던 내가 이젠 시민공동체의 어른으로서 다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100% 꼰대짓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살아온 세월이 무기인 늙은이기 안되려고 노력하고 악다구리 부려서 이겨내야할 것들도 있지만 왠만한 것들은 관대하려고 생각하는 노력...
며칠전에 회사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안받을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받았다... 그랬더니 무쟈게 반가운 목소리를 나를 부르며 잘 지내냐는 등 오랫동안 못봐서 연락드렸다는 둥... 내일 회사 근처에 지나가는데 잠시 들러서 차나 한잔 얻어먹고 가겠다는 등 한참을 뻐꾸기를 날리는데...
나는 이 양반이 누군지 모르는게 함정... 그래서 실례를 무릎쓰고 물어봤다. 번호가 저장이 안되서 그런데 어디신지 여쭤봐도 되겠냐고... 그랬더니 번호가 얼마전에 바뀌어서 그럴꺼라면서 매경 기자란다...
그래서 물어봤다. 직접 회사에 와서 나를 만난거냐고... 그랬더니 작년 11월 경에 들러서 나랑 미팅을 했단다... 그래서 일단 내일 일정은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더니 다짜고짜 내일 2시에 찾아뵙겠습니다... 라며 문자가 왔다...
부랴부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방문객 목록 확인하고 명함 확인하고 미팅 기록 확인을 했는데 그런 사람은 없었다...
전화를 걸어서 기록이 없어서 그런데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무슨 골프 모임에서 나를 만났고 작년 11월에 회사에 와서 나랑 야그를 했단다... 근데 이 양반이 방문했다던 그날... 난 독일에 있었거든... 글구... 무엇보다도 나는... 골프를 못친다...
그래서 괜히 얼굴붉힐 일이 생길까봐 그냥 좋게... 필요하면 내가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고 마무리... 하아... 옛날 내 성절머리 같았으면 소리소리 꽥꽥 질러대면서 어디서 개수작이냐며 화를 냈을텐데... 이젠 나이를 먹어서 그냥 그정도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