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이었나? 문득 레트로룩의 카메라에 꽃혀서 쌤쑹 NX200RS를 사서 잘 쓰다가 진짜루 레인지파인더스러운 넘이 갖고 싶단 생각과 조리개, 노출, 셔터스피드 등을 옛날 필카처럼 쓸 수 있는 X100을 사서 나름 감성과 일상에 충실하려고 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내 게으름때문에 그렇게 넓게 쓰고 있지 못하다는 반성을 새삼스레 해보게 된다...--;
새벽출근에 저녁퇴근... 퇴근 후엔 사실 시간이 좀 있지만 귀차니즘으로 걍 퍼져있다보니께 카메라가 찍어주는 세상은 무쟈게 좁고도 한정되어있다는거...--;
그러면서 진짜 뭔가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조급증을 느꼈고 한동안 의식적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해봤지만 게으름과 더불어 실력이 가져다주는 좌절감을 맛보게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문득 99년 내가 맥을 첨 샀을때의 왜곡된 부담감이 지금 카메라에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맥을 쓰면 무조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래픽 관련 앱들을 깔고 뭔가를 만들어내야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혀서 쓸때없이 돈을 많이 썼었걸랑...--;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솔직히 일상기록이나 스냅 정도는 아이폰도 훌룡하지만 기왕 카메라를 샀응께 전보다는 조금더 부지런을 떨면 어퍼쳐 라이브러리를 풍성하게 할 수 있을거란... 음... 글구... 굳이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아이폰 보다는 풍부하게 세상을 잡아 낼 수 있는 카메라로 그냥 찍고 싶을 때 찍고 내버려두고 싶을 땐 내버려두자고...^^; 결국 이런 비슷한 생각을 맥에도 하다보니 이젠 내 맥이 거의 윈도우즈 머신처럼 활용되고 있지만...--;;
그랴~~ 굳이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마음 내킬 때 뭔가를 해볼 수 있는 나만의 도구, 장난감이 있응께 그렇게 조급하거나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려도 된다는거...^^
출근하면 맥북에어랑 같이 꺼내서 책상위에 올려만 놔도 되는 넘... 퇴근해서도 마찬가지... 걍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