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entures...

일상다반사 2015. 5. 29. 14:17

중2때 첨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을 때... 내가 접할 수 있던 기타의 교재라고 하는건 당시 서점에서 팔던 일종의 입문집이었다... 당시에는 무조건 벤쳐스의 노래들이 꼭 포함되어있었다...--;;


덕분에 Pipeline, Shanghai Twist, Let's Go, Wipe Out 등등 기타연주곡들이 카피의 대상이었고 이런거들 따라서 펴보면서 기타를 익혔다고 봐도 무방하다는거.... 근데... 당시에는 왜그렇게 벤쳐스를 우습게 봤었는지...


나름 영국의 쉐도우즈와 몇몇 이런류의 밴드들 중에서는 이름을 떨치던 밴드였는데...^^


이 양반들 노래를 카피해서 연습하면서 도무지 기타를 어떻게 쳐야 퀸의 브라이언 메이나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의 마크파너처럼 칠 수 있는지... 너무도 다른 연주스타일로 배우는 과정에서 참 혼란스러웠었다는거...--;


그러다 지미헨드릭스를 접하면서 속으로... 이... 이런... 미... 미친... --;;


그러면서 바로 겁대가리 없이 스케일이나 화성에 대한 이해도 없이 노래들을 귀로 듣고 따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개구리발 처럼 굳은살로 퉁퉁 부을때까지... 나름 자만심으로 좀 친다고 생각이 들었을때 내가 왜 이런 벤쳐스같은 밴드의 연주를 카피했었는가... 라면서 시간낭비란 생각마져 했었다... 멍청한...--;;


지금... 이 나이가 되서 기타에 대해 보다 관조적 관점을 갖게 되니까... 여러 밴드와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재조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그 사람들의 연주와 노래를 관대하게 듣고 느끼게 된다... 그런 일직선 상에서 보면 벤쳐스로 기타를 시작한건... 후회할 일은 절대로 아니라는거지...^^


솔직히, 펜타토닉, 에오리디언 등등 어려운 스케일과 대위법같은 화성악을 몰라도 듣고 자란 음악에 따라 연주가 된다...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들은 체계적인 음악을 하겠지만 지미헨드릭스를 보면 그냥 자신의 느낌에 충실했던 사람... 응? 천재라서 그런가?


아무튼... 문득 내방에 울려퍼지는 벤쳐스의 연주가 이런 생각을 들게 해서... 걍 몇자 끄적거려 봤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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