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미국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젤루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블루스... 텍사스 보다 미시시피나 시카고의 블루스... 그러다 보니 무슨무슨 킹이라는 흑인 기타리스트들을 참 좋아하고 가끔씩은 컨트리가 가미된 경쾌한 블루스도 듣게 되는데 몇년전에 굳이 돈을 주고 사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펜더를 쓰는 아줌마라서 보니레이트의 노래들을 몇개 사서 들어봤다...


제일 싫었던게 이 아줌마의 발음... 미국 남동부의 묘한 악센트가 느껴지는 느긋한 말투... 노라존스랑 같이 부른 노래가 있었는데 물과 기름같은 느낌... 특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슬라이드 기타를 주로 작렬해주는 아줌마... 동유럽 세르비아 출신의 아나 포보비치라는 좀 강력한 여성 블루스 기타리스트에 비해 나긋나긋한 연주라서 좋아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내방에서 들리는 이 아줌마의 연주가 새삼스레 매력적으로 들려서 구글링을 해봤는데 나이가 1949년 생...+0+ 나이가 참 많구나... +0+ 세상 모든일들이 그렇겠지만 연륜을 이길 수 있는건 없는거 같다는거지...


아무리 혁신, 신기술, 새로운 패러다임 등등이 회자 되는 세상이라지만... 적어도 음악... 그거도 음악의 뿌리라고 생각되는 블루스, 컨트리 등을 보자면... 존메이어가 매력적인 연주를 해도, 조 보나마사가 공격적인 블루스를 연주해도 결국 내 귀에 꽃히는건 비비킹, 알버트킹 글구 프레디킹 같은 뚱뚱하고 나이든 양반들의 연주라는거...^^


근데 이 아줌마의 연주에서 살짝 그런 왕(?!)스러운 기운을 느꼈다면 비약일까? 아무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간 아줌마도 보니께 그런게 작용을 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끈적하고 느긋한 슬라이드 기타가 꽤나 매력적으로 들렸다... 물론 듀언올맨같은 카리스마 있는 연주는 절대로 아니다... 그냥 미국식 선술집에서 나른하고 다소 퇴폐적인 분위기에서 남부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얼큰히 취해서 몸을 흔들 수 있는 정도의 느낌?


게다가 사진에서 보듯이 이 아줌마의 펜더는 렐릭인지 리이슈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대박 낡았다...^^ 진짜... 60~70년대에 만들어진 라지헤드 펜더라면 가격이 장난아니겠지? 글구... 브리지를 높혀서 스트링이 네크에서 상당히 떠있는 상태... 아마도 슬라이드 기타를 주로 연주해서 일른지도 모르겠네...


문제는 이 아줌마의 소리에서 그렇게 펜더 다운 까랑까랑함보다는 입자감이 조금은 굵은 게인이... 오히려... 리치블랙모어의 소리가 느껴진다면 이거두 비약일까?


이렇게 끄적거리는 순간에 레너드스키너드의 프리버드가 흘러나오는구나...^^


오늘 아침은 미국 남부 음악으로 나를 모시는구나...^^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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