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인가 낙원에서 하나 사들고 온 펜더 챔피언 600 풀진공관 똘똘이... 1950년에 나온 앰프를 리이슈해서 2007년인가에 발매한 넘이라는데 주말에 다시 찬찬히 뜯어봐야겠지만 프리앰프부에 12ax7 진공관이 붙어있고 파워부에 6v6 진공관이 붙어있어서 이넘을 켜고... 음... 켤때도 요즘 앰프같은 버튼식이 아니라 무슨 레버같은 넘을 딸깍 제끼면 켜지는 그런 스딸... 진공관 앰프답게 소리가 우우~웅~~ 하고 나는게 참 귀엽고 매력적이다...^^


진공관이 열을 받아야 제대로 소리를 낸다는데 워낙 막귀인 내겐 걍 별 차이를 모르겠다... 하긴... 무릇 진공관 앰프라 함은 풀크랭크업으로 자체 게인을 느끼는게 맛이라는데 50년도의 제품을 복각한 이넘은 게인 따위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따뜻하고 탱글탱글한 클린톤이 이쁘고 좋다... 게다가 TR앰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프론트 픽업과 미들 픽업의 정말 적절한 사운드는 기분을 참 좋게 해준다...^^


이게 오리지널 50년에 나온 챔피언 600의 뒷면... 얼핏 보면 여기가 앞면 같다... 컨트롤 패널이 여기 붙어있어서...--;;


무쟈게 고전틱한 펜더 로고... 게다가 50년대 라디오나 떼레비를 보는거 같은 빈티지스러운 디자인... 아마 성능이고 가격이고 다 떠나서 이넘한테 꽃힌 이유가 바로 이 디자인 때문인 것 같다... 펜더기타랑 앰프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은 빈티지 취향이니께... 요즘 나온 똘똘이 무스탕이나 챔피언 20 등등은... 엄청난 기능들이 있지만 왠지 펜더 스럽지가 않아서...^^;


나름 잘 복각했지? 빈티지스럽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스크래치나 덴트를 내야하나? 음...


이넘을 사려고 생각할 때 복스에서 나온 AC5TV인가 하는 모델이 함께 떠올랐었다... 이넘은 60년대 제품을 복각한건데 챔프600이랑 틀리게 Attenuator.... 우리말로는 감쇠기라고 하나? 어쨌든 이 노브가 있어서 볼륨을 풀크랭크업해놓고 Attenuator로 세가지 감쇠 기능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근데... 톤이 좀 죽는다는 리뷰도 있고 해서 걍 빈티지라면 익스트림 빈티지로 가자는 무식한 고집으로 샀다...^^;;


한 이틀 잠시 쳐본 느낌은... 왠지 스트라토캐스터보다는 텔레캐스터나 세미 할로우 기타랑 어울릴 것 같은 소리다... 따뜻하고 동글동글한 소리.... 내가 좋아하는 펜더 특유의 찰랑거림과 울부짖는 찢어지는 날카로운 소리는 이 앰프로는 힘들 듯... 아니 뭐... 모르지... 풀크랭크업해놓고 리어픽업을 강하게 피킹을 하면 버디가이같은 소리가 날른지... --;; 근데... 집에서는 풀크랭크업하긴 어렵고... 전설의 명기라는 TS-9으로는 그런 느낌이 안 살고...--;


그렇다고 집에서 쓰는 똘똘이 앰프... 비록 진공관이라고는 하지만 스피커를 모디파이하거나 비싼 진공관으로 갈아주는게 왠지 개발의 편자같아서 걍 스톡모델로 쓰는데... 모르지 뭐... 나중에 정말 이넘이 너무 이뻐서 더 성능을 키워주고 싶어지만 배바도 배꼽이 더 커져버릴른지 뭐...--;;


볼륨을 최소 5~6은 놔야지 비슷하게도 그럴듯한 입자감 있는 소리가 나는데 퇴근해서 저녁먹고 치려면 애들 공부에 방해될까봐... 거의 속삭이는 수준으로 해놓고 치니까... 마샬 똘똘이랑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는게 함정... 게다가 정말 지랄같이 게인을 안먹어서 손가락에 힘을 주고 어깨에 힘을 주고 치다 보니께 손가락도 뻐근하고 어깨도 뻐근하다... 후루꾸 잘 치는 척이 안되는 넘이라 이넘으로 열쒸미 연습하면 모르긴 해도 옛날 실력이 어느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싶네....ㅋㅋㅋㅋ


하긴 밴드랑 합주를 하지 않는 한 실력은 말그대로 버츄얼한거니께....ㅠㅠ


아무튼... 요즘 이넘을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면서 이넘을 떠올리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곤 하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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