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요소...

사과향기 2010. 6. 14. 09:15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가 시작된 이후로 각오는 했지만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기가 어렵다는거...--;

물론 우리 대표팀의 선전도 기원하겠지만 아직은 기뻐해서는 안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다른 조의 기라성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를 보면서 혀를 내두르고 있다는거...--; 이름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엄청난 넘들이 국가 대항 조별예선을 펼치고 있고 토너먼트에 올라가서는 더더욱 새벽시간 경기가 대부분일텐데... 2008년 유로처럼 한동안 기분좋은 고생(?!)을 할 듯...^^;

오늘도 출근해서 젤 먼저 한 짓거리가 월드컵 관련 뉴스를 검색하고 있었다는거...--;

한동안 업무방해요소로 작용하게 될 월드컵... 그래도 4년에 한번씩 이런 기분좋은 고생을 한다는건 혜택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금상첨와이겠지만 그리스랑은 완전히 다른 두 팀과 조별예선 통가를 위해 싸워야 하기에 아직은 기뻐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지켜볼거다...

주말내내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도 유럽과 남미의 바이어들이 우리가 경기를 잘 했다고 칭찬 일색의 축하메일들이 쇄도했다. 물론 기분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기뻐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더더욱 확고해졌다...

다들 칭찬일색인 해외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마치 뭔가 잘 될거라는 설레발을 치고는 있지만 난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기대를 할거다... 왜냐하면 2:0으로 이겼지만 우리가 보여줬던 경기력은 짧은 내 소견에는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더 할 수 있었고 더 강하고 거칠게 그리스를 망가뜨릴 수 있었기에... 게다가 앞으로 남은 두경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괴물들과 싸워야 하기에...

이제 승리의 달콤함은 그냥 버리고 무시무시한 아르헨띠나랑 나이지리아와 어떻게 싸울건지를 다시 처음부터 고민에 또 고민을 해야한다... 절대로... 절대로... 아르헨띠나... 나이지리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기대하는 것 만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절대로...

특히 어제 슬로베니아와 알제리의 경기를 보면서 그 수준의 차이를 실감해버렸다는거... 전날밤 아르헨띠나랑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보면서 공포에 몸서리를 쳤었지만 어제 이 두팀의 경기는 지루함 그 자체였다는거... 우리의 수준을 다시한번 처절하게 깨닫지 않고 달콤한 승리의 기억과 설레발을 쳐대는 언론에 냉정함을 잃게 된다면... 안되지... 절대로...

어쨌든 컨디션이 메롱이지만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만들어가는 축구 축제가 기대된다는거...^^;

하품만 계속하는 월욜 아침이라는거...--;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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