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에서 기타를 치던 시절 내가 제일 답답하고 아쉬웠던게 내 손이 작다는거였다... 그냥 펜터토닉 블루스를 연주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하이프렛에서 솔로를 후릴때는 오히려 큰거보다는 작은게 미스터치가 적어서 좋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거다. 근데 원론적으로 기타리스트로서 손이 작다는건 엄청난 핸디캡이라는거지...


젊은 시절 살마키스에서 연주했던 곡들은 헤비메탈, 하드락 등 굵고 강한 것들이었고 잉위의 연주를 보고는 그 엄청난 아르페이지오랑 손가락을 쫙쫙 벌려서 짚어대던 넓은 멜로디에 절망을 느꼈었응께...--;


요즘 새삼스레 지미헨드릭스의 공연 영상을 유튜브로 보면서 느끼는건 아마 모르긴 해도 지미의 손가락이 유사 이래 모든 기타리스트들 중에서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는거... 엄지손가락이 연주에 많은 역할을 한다는거를 새삼 느꼈다는거지...


나처럼 손이 작은 사람들은 기타 넥에서 엄지손가락이 넘어오려면 네크를 꽉 쥐어야 했는데 지미는 그냥 움켜줘도 엄지손가락 뿐만 아니라 손바닥까지 넘어올 정도였응께...

그러다 보니 그의 천재성과 그의 조건등이 맞물려서 기타를 연주하는데 있어서 겁이 없었겠지...


특히 예전 밴드할 때 폭시레이디를 들으면서 이건 분명히 6번줄하고 2~3번줄이 한꺼번에 잡혀서 내는 소리인데 당시 악보를 보면 그렇게 나오지 않아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언제였던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젊은 시절에 낙원에서 울나라 스트랫 레플리카... 무쟈게 허접했지만 왼손 기타리스트용으로 흉내를 낸 넘이 있기에 지미에 대한 오마쥬로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연주해본 적이 있었는데... 기타 조작뿐만 아니라... 줄이 감긴 길이 때문에 손가락의 장력이 어색했었고... 특히 하이프렛에서 연주를 하려면 나처럼 손이 작은 사람은 노이즈랑 미스터치를 각오해야한다는거 깨닫고 그 후로는 꿈도 안꿨었걸랑...^^;


유튜브 덕분에 접하게 된 동영상에서 보면... 엄지손가락으로 F#의 베이스음을 누른 후에 새끼 손가락도 아닌 검지로 1, 2번줄 5프렛에서 7#9의 효과를 내는거를 보고 역시 손가락 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거지...


특히 우드스탁에서 보면 엄지손가락 만으로 6번줄 5번줄을 오가면서 멜로디 연주를 하는 영상도 봤다는거...+0+


스티비레이븐이나 지미의 공통점은 무쟈게 게이지가 굵은 기타줄을 쓰면서 반음을 낮게 튜닝을 하고 연주한다는거다... 나는 가장 얇은 게이지에 정튜닝으로 연주를 하지만 가끔씩 젤루 두꺼운 현을 내 펜더에 감아서 해보고 싶기도 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손가락이 아작나겠지..^^;;


전처럼 슈레딩 기타 플레이에는 관심이 사라진지 오래고 정통 블루스에 꽃혀서 기타를 친다면 그런 종류만 연주하곤 하는데 이럴때는 전혀 손이 작다는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어쩌다 잉위 연주를 따보려고 무리를 할 때는 참... 엄청난 장벽을 느끼곤 한다는거...ㅠㅠ


천재였던 지미는 조건도 좋았고... 당시 시대 상황도 좋았다는 부분이 분명히 도움이 되었을꺼다... 요즘 그가 태어났다면 그런 천재성이 희석이 되는 절망적이고 슬픈 상황을 맞닥뜨렸을 수도 있겠지?


암튼... 유튜브로 보는 지미의 연주는 아직도... 장탄식을 내뱉을 수 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진짜루... 그는...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일테고... 그를 능가하는 기타리스트는 아마도 세상에 나타나지 못할거란 생각이 더더욱 굳어지고 있다는거... 지미... 짱~~~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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