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학동창이구도 하고 나와 술친구이기도 했고 내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그냥 말그대로 암말 안해도 편했던 쪼끄만 친구넘이 있다. 키가 작아서 별명을 내가 "반토막"이라고 지어줬다. 대학때 "우주회"라는걸 만들어서 비만 오면 술을 마시는 만행을 저지르곤 했었다. 장마철엔 죽었었지...--;

이넘이 졸업후 일이 잘 안풀려서 코스타리카로 이사를 하더니 거기서 가정을 꾸리고 잘 산단다... 물론 10여년전에 해외출장을 무쟈게 댕길때 산호세에서 만나서 술을 찐하게 찌끄렸었는데...^^ 그리곤 얼마 후 연락이 끊겨서 2002년에 갔을땐 만나지도 못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메일 주소를 알게되서 소식을 띄웠더니 녀석이 과감(?!)하게도 재수씨 사진하고 아들사진을 보내왔다...^^;


녀석이 대학 1학년때부터 약간 대머리의 모발상태를 보이더니 군대다녀와서는 예비역티가 너무 나는 반대머리가 되었었다. 글구 내가 코스타리카에서 만났을땐 모발상태가 좋아졌었다. 심었다더군... 그 이듬해에 갔을땐 널어놨었고...--;

이제 녀석 사진을 보니 널어놨던 머리털을 다 걷어냈다... 그래도 녀석인 참 잘생겼다. 지금이 훨씬 잘 어울린다...

그/래/서/

보고싶다. 10년전처럼 산호세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고 괴상한 국물의 음식으로 해장도 하고... 녀석하고 이런저런 살아왔던 야그를 쏟아놓고 싶다...

어제 오후엔 일본에 있는 친구넘한테 전화가 와서 우울하다며 넋두리를 널어놓더니.. 오늘은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서 기분좋다.

우리 나이가... 사회에서 어느정도 기반은 다져놓고 애들은 커서 사춘기에 접어들고... 이제서야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직 멀었다는걸 깨닫지만 그 사실에 숨차고 지치고 도망가고싶어지는 그런 나이인 것 같다... 갱년기...--;

그래서 꼭 보고싶다... 녀석이... 내가 참 많이도 약올리고 괴롭혔던 착하디 착한 친구넘... 이렇게 잘 살아있어줘서 고맙다... 이 쉑햐~~~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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