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아들 성욱이 넘이 이번 달 말경에 신체검사를 다시 받는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둘째넘두 군대에 가게 되겠지... 나는 지지로 복도 없이 정말 안좋은 케이스만 다 걸려서 3년의 군생활이 아주 지랄맞았지만 그래두 댕겨와서는 나름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그때의 경험이 무조건 시간낭비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 응?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거...--;


어쨌든 요즘... 아니 어쩌면 오래전부터 사병들간에 구타나 가혹행위는 있어왔고 요즘에 더 부각이 되는건지는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 보도되는 군사고... 자식을 군대... 즉, 나라에 일정 기간 맡겨놓게 되는 어버이의 마음은 대략 조치안타...--+


내가 입대했던...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했던 89년 3월은... 여전히 구타나 가혹행위 같은 청산되어야 할 군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던 시기이고 내가 제대를 앞두고 있던 91년 5월경엔 전군 구타근절이라는 내부 노력으로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쫄따구때 그렇게 뚜드려 맞으면서 군생활을 지독하게 운이 없이 해왔었는데 고참이 되서는 그때의 기억때문에 애들 갈구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3개월 혜택이 있어서 내 동기쉑휘보다 90일이나 빨리 제대해서 나중에 들려오는 소문엔 동기쉑휘가 또라이가 되서 애들 무쟈게 갈궜다는 후문...--;;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당시의 구타랑 지금의 구타는 표면적으로 같을 수는 있으나 그 속성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그래도 나름 전우애(?!) 비스므리한 것들이 있어서 한따까리를 하는 이유가 소대가 더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한 부분이 그래도 얼마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따까리를 하고 난 후 다음날은 고참들이 쫄따구를 많이 풀어주고 야간에 초번 불침번에겐 병장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었고... 뭐... 지나고 나서 보면 그런 낭만 비스므리한 것들이 있지 않았나 싶네... 물론 군내 폭력을 미화하려는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군 폭력은 그런 속성을 갖은 폭력이 아니라 90년대 후반 쯤 시작된 지랄같은 학교 폭력 문화... 소위 일진, 왕따 등으로 얼룩졌던 것들이 점점 군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나 싶다... 성인이 되면서 폭력성을 나타낼 곳이 없었던 소위 가해자들이 군에서 고참이 되면서 소대의 절대권력인 병장이 되면서 그 폭력성이 나타나게 된게 아닌가 하는 나름의 분석을 해본다...


그렇다... 옛날 군대에선 소대가 잘 돌아가게 하려고 또는 주기적으로... 한따까리를 했다면 요즘은 걍 폭력적 성향을 갖은 고참들에게서 행해지는 가혹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싶다... 그래서 난 속성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는다...


아주... 적절한 사진이 아닌가 싶네... --;


게다가 문제는 간부들에게서 암묵적으로 지시되는 한따까리의 문화도 청산이 안되고 왜곡되서 나타나고 있음을 MBC에서 방영하는 진짜사나이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점호를 핑계로 군기를 잡는다거나 아무것도 아닌걸로 트집을 잡아서 내무반... 응? 요즘은 생활관이라고 하나? 아무튼...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더러운 문화...--+


해결책?


내 생각엔... 아무리 시간이 오려 걸리더라도 방향성을 갖고 군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본다... 일과시간엔 정말 빡시게 굴리고 일과후엔 젊은이들 답게 지낼 수 있도록... 응? 너무 낭만적인 접근인가? 적어도 고참이니까 쫄따구를 마구 취급할 수 있다는거 부터 없애도록... 고참은 경험을 통해 쫄따꾸들을 보다듬을 수 있는... 에휴... 쓰면서도... 답답하긴 하네... 왜냐면... 나도 모르게 고참, 쫄따구란 낱말을 쓰고 있응께...ㅠㅠ


더불어... 전투사단과 예비사단 등의 통폐합을 통해서 낙후된 시설의 사단이 있다면 폐쇄해야 한도고 본다... 군바리들의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바로 사회와의 단절감인데... 나름 시설이 괜찮은 부대에 근무하는 사병들보다 28사단처럼 아주 낙후된 시설에서 생활하는 군바리들의 사고가 더 많고 잔인하다는 부분을 봐도 그렇다... 사단, 군단의 축소 통폐합... 물론 병력 축소도 따르겠지...


끝으로... 모병제가 되면 정말 좋겠지만 징집제  하에서 정말 소수정예까지는 아니더라도 군인이 된다는게 아주 작더라도 나름의 명예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입영병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정리하면 군문화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하고 군부대들의 축소 통폐합을 해서 시설투자를 더 하고 병력을 모을 때도 아주 까다롭게 검사를 해서 조금이라도 부적격한 부분이 있다면 차라리 군대에서 부르지 않는... 뭐 그런 결단...


지금 우리 사병들이 만약 전쟁시에 적군에게 총을 쏘게 될지 아니면 자기를 갈구던 고참에게 발포할른지...  솔직히 궁금하다...


참... 길게도 써재꼈네... 걍 아무 내용없는 예비역 육군 병장이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워서 씨부리는 넋두리... 하지만 요즘 우리 모두가 느끼 듯이... 우리는 국가개조가 정말 필요하다...--+

Posted by 성욱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