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김치냉장고라는 단어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본다... 뭔가 연결고리를 찾아보려고 노력하던 중에 문득 프랑스에 있는 와인냉장고, 그리고 일본에 있다는 생선 냉장고가 떠올랐다...

프랑스 사람들이 젤루 즐겨먹는 와인... 그래서 와인냉장고가 탄생했고...
일본 사람들이 젤루 즐겨먹는 생선... 그래서 생선냉장고가 탄생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젤루 즐겨먹는 김치... 그래서 김치냉장고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담 된장 냉장고도 생겨야 하는게 아닐까?

어쨌든... 전통적으로 김치는 독에 넣어서 땅에 파묻었었다. 근데 김치냉장고가 탄생하면서 부엌 근처로 다가왔다...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하나의 가구처럼 부엌안으로 들어왔다... 더 나아가 심지어 거실로의 진출을 꽤하는지 모르겠다...

전반적인 기술력의 진보로 인해 제품의 성능에 대한 차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차별화되어야 할까... 생각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디자인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김치냉장고에서 나온 생각이기도 하고...^^;

애플의 디자인은 언제나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줬고 그들의 제품 또한 성능은 물론이고 뭔가 창조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왔다는 생각이다. 메모리 위주의 mp3가 세계를 지배할때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아이팟을 출시했고... 맥북에어 또한 기존 틀을 깨버리는 제품임에 틀림없었고 그에 따라 에어킬러를 주장하고 나서는 여러 피씨 노트북들이 있었지만 결국 지리멸렬하고 마는 형국이다.

얼마전 델에서 아다모란 노트북을 야심차게 발표해서 에어킬러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지만 보라... 그 디자인의 차이를... 과연 이게 에어를 죽일 수 있을까?

결국 디자인이 승부를 가르는 키워드라는 가정에서 보면 아다모는 그냥 "눈이 나리네~~(돈벌어다쥬~~)"만 부르는게 나을른지도 모른다... --;

애플은 회사밖의 경쟁자와도 경쟁을 하지만 자사 제품과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 출시한 혁신적인 제품을 또다시 깨뜨리기 위한 제품으로 말이다...

예전에 거의 6000불이 넘었다는 파워북 5300... 에어와의 비교사진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이런 차이가 10년도 채 되지않는 기간동안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이 대목에서 mp3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 디자인과 혁신성이 떨어진다면 종주국도 종주국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희석시켜버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패러다임 변화에 늦게 대응하는 만큼 결국 뒤지게 된다는거...

디자인... 과연 그 힘은 어디까지 이고 어떻게 강화해야하는 걸까... 패러다임의 읽어내는 혜안은 어떻게 갖을 수가 있는 걸까... 혁신... 그 혁신적인 발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걸까..

우선 시각을 다각화해야할 것이다. 관점은 최대한 여러곳에서 수렴하고 해석과 이해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버리는 것이다... 또 비우는 것이다... 절대 필수 불가결한 요소만을 제외하고는 과연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계속 던진다... 어쩌다 한번쓰게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버린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비교우위를 갖도록 한다...

아... 이 모든게 기술력인데...

김치냉장고에서 시작된 오늘 오후에 백일몽은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끝나는구나...--;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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