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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6 조용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음악인... 9
창밖의 여자로 대박을 냈던게 70년대 중반일거다. 그후 군부독재의 레퍼토리였던 대마초 사건으로 몇년 잠잠하다가 다시 들고나왔던게 80년? 79년 그때 다시 창밖의 여자랑 돌아와요 부산항에... 라는 곡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한창 기타를 배우고 익히면서 기타리스트의 꿈을 키워가던 내게 조용필의 음악은 좀 고급스러운 뽕이었다는거... 하지만 내 이런 생각을 송두리째 뜯어고쳐버린 사건이 있었는데 고2때 나름 일대에선 유명세를 치르면서 실력있는 밴드로서 알려지려고 하던 순가... 건반치던 석호네 집에서 7집으로 기억하는데 조용필의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노래를 접했다. 전주가 완전히 세련되서 이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건지 놀랄 정도엿으니까...

그리고는 라이브앨범을 듣고는 아... 내가 감히 평할 수 있는 음악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겉멋과 사치에만 빠져있던 내게 큰 충격을 가져다 줬었지... 빵빵한 악기라인에 밴드멤버들도 최고의 실력자들로... 공연실황앨범을 들으면서... 단발머리를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하찮은 유희에 스스로를 놀려왔던가를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 했었지...

그리곤 신중현 이후에 또다른 사람이 생겼었다... 조용필이었고... 노래는 비록 뽕부터 락까지 섭렵을 하는 잡탕밥같은 장르였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품질은 비교대상이 아니었기에...

정말 그때 느꼈던건... 투자를 아끼지 않고 하니까 이렇게 멋진 결과물이 나온다... 였다...

 어제 나는 가수다에 나와서 에센셜한 커멘트들을 해주는 조용필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반갑고 우리에게 이런 음악인이 있다는게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자우림 멤버 전원이 큰절을 할때는 무척이나 기분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그냥 흉내만 내는게 아니고 뭔가를 자기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창조물로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그래서 조용필이 이렇게 존경받고 인정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험험... 물론 잉위맘스틴의 Far Beyond the Sun을 표절한 청춘시대라는 실패작도 있었지만...--;

작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아마 내셔널 지오그래픽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조용필의 평양공연을 취재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방영했었는데 내가 새삼스레 놀랐던건... 그의 완벽주의였다... 어쩌면 그런거까지도 가수가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하는지...

그러면서 드는 생각... 아놔~~ 내가 음악을 그만둔건 정말 잘한 일이라는거...--;

신중현의 음악이 한국락의 태동을 알렸다면 조용필의 음악은 정말 중요한게 투자를 제대로 하고 그만큼을 뽑아낼 수 있도록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점... 고로 우리나라의 음악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진정한 음악인 중에 한사람이라는거... 진심으로 인정한다...

이런 유치한 소리 한마디 해볼까? 조용필... 그의 음악적 장르는? 음... 글쎄... 조용필... 그가 바로 장르다...라고...^^;;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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