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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9 고고 70... 일탈과 반항 그리고 용기... 1
어제 케이블에 고고 70이란 영화를 봤다. 별스럽게 재미나지는 않았지만 맘 한구석에 간직해왔던 뜨거운게 새삼스레 아쉬움이란 감정과 함께 지금의 나... 그리고 우리를 떠올리게 했다...

미치도록 미치고 싶었던...

물론 신민아의 매력도 한몫을 했지만...^^;

아침이면 출근이라는 숫가락에 사람들을 듬뿍 한술퍼서 '진'이라는 영양분을 쪽쪽 빨아먹고 퇴근이란 그릇에 진빠진 사람들을 뱉어내서 자기의 몸집을 한없이 부풀리려는 대도시라는 괴물에 먹잇감으로 느껴지는 나자신...

수단과 목적을 헷갈려서 수단이 목적이 되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오르려 오르려고만 하고 수단이 목적인양 정말 중요한 것들의 희생을 나 스스로 강요해왔던 삶...

소외와 공존이라는 묘한 불일치를 스스로 잊고 싶어하는 왜곡된 쳇바퀴...

과연 나는 일탈을 꿈꾸고 있는지... 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얼마나 맞서보려고 노력을 했는지 아니 심지어 그럴 의지조차 있었는지 의심스러운 기분...

영화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가 내겐 중요하지 않았다... 내 뇌리에 사무치게 박혀버린 대사...

"학생놈들은 고문을 해도 불지 않는데 니들은 빳다 한대에 하나씩 부는구나... 그러니까 니들이 딴따라야~~"라는 반공방첩의 정신이 투철했던 유신정권시절의 공권력... 그런 공권력이 조금 비약하자면 괴물같은 대도시로 이입이 되었고 그 괴물의 먹잇감인 나를 새삼 돌아보게 했다...

하지만 난 오늘도 변함없이... 또 거부감없이... 이렇게 출근을 해서 목적과 수단을 헷갈리며 하루를 살게 될 거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주말 내내 감기몸살로 고생을 해서인지 오늘 아침 출근길에 차창밖으로 뿌려지는 풍경이 내게 이런 뜬금없지만 내내 해왔던 나름의 생각을 갖게 한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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