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년...

넋두리 2018. 4. 16. 09:00

그렇게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간 듯 보인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픈 곳에 더 아픈 상채기를 내면서 보내왔던 세월들이 이렇듯 무심하게 어느새 네번째 그날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뭘했느냐고 물어온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길에서 난 사고로 길이 막혀서 평상시에 듣지 못하는 라디오 코너를 듣게 되었다. 때를 맞춰서 세월호 생존사였던 22살이 된 여대생이 인터뷰를 하고 스피드퀴즈를 맞추는 코너를 진행하더만...


참... 맑고 깨끗한 그 친구의 목소리가 왜 더 슬프게 느껴지는건지 모르겠다... 원래 꿈이었던 그 무언가를 접고 이 여자아이는 응급구조를 배우고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너무도 당연한 물음이었지만 디제이는 왜 그렇게 꿈이 바뀌었냐고 물었고 그 여자아이는 자기가 살아남은게 너무도 미안해서 이렇게라도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게 바로 그 까닭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의 부모는 생업을 포기하고 세월호 진상규명 단체에서 어려운 삶을... 고된 살아남기와 진실규명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살아돌아온 딸이 느끼는 아픔과 그 아픔을 떠앉을 수 있는 용기있는 부모가 내게 주는 감동은 꽤나 크게 와닿았다...

지금도 그때의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큰소리를 내고 있고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는 못난 나를...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기에 그냥 피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아플때가 있다...


어느새 네해가 흘러갔고 그때와 달라진게 또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내 삶이 바쁘다 슬프다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않는 내가 참 못나보이는 아침이다...


미안하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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