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화난다.

넋두리 2014. 4. 22. 07:36

4월은 나와 우리에게 참담한 비극으로 시작되었었다.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그 극복을 위한 노력을 우리모두 쏟아 부었기에 하나된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슬픔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고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기에 나는 사실 말도 못하게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겪고 있다...


나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말도 못하게 화가 난다.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정부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비열한 짐승들의 행태를 보면서 우리가 겪은 일과 오버랩이 되면서 더더욱 화가 난다.


그 어린 것들이 물 속에서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그 따위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또 하고 싶지도 않다...


결단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부관료들... 그리고 짐슴만도 못한 행동으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겨주는 정치인들... 정말... 진짜... 국가개조가 필요하다. 이런 추악한 우리의 오늘날에 자화상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나에 대한 분노와 실망으로 시작된 4월의 나날들이 이제는 분노와 함께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물 속에서 고통을 겪을 애들을 생각한다면 또 진짜 사람이라면 그렇게 행동할 수는 없는거다. 자리보전, 책임회피... 이 개새끼들아...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대로 했어야지...


쌍끌이 어선으로 시신 유실을 방지하고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밤에 작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선실 유리창을 깰 도끼의 날을 날카롭게 하고... 왜 이런게 니들 대가리에서는 안나오느냐는 말이다. 우리 민초들이 상식선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들이 왜 니들 대가리에서는 안나오느냐고...


지금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 정치인, 관료들 그리고 그 틈을 노리는 짐승들... 무엇보다도 장례비 지급문제로 장례가 원활하게 치뤄지지 않게 하는 청해진이라는 회사...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 국가개조가 필요하단 생각이 절실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흉칙하리만큼 못나고 무능해 보여서 화가 더 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때, 서해훼리호, 시랜드화재 사건때... 그리고 지금... 어느 방송사 앵커가 얘기했듯이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정부의 무능함과 정치인들의 권위적 행태에 대한 공분과 국민적 성토가 있었는데 여전히... 아니... 똑같은 기사 헤드라인들이 반복된다고 하지... 참...


적어도 양아치들이 보호세 명목으로 뜯어가는 삥에는 보호를 하겠다는 전제조건이 눈꼽만치라도 있지... 니들은 뭐냐... 전 국민들에 삥을 뜯어서 지금 하는 짓거리는 뭐냐...


그럼 거기 왜 가있니...


못하겠으면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줘라...


제일 화가 나는 부분...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에 가겠다고 하는걸 막는 경찰들... 자... 이 실종자 가족들이 무슨 불법을 저질렀지? 왜 경찰이 출동해서 막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뭔가를 쏟아내지 않으면 속에서 열불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려서 못 견딜거 같아서 이렇게 끄적이고 있네... 기적을 아직도 믿는다. 그리고 희망으로 갖고 기대하지만 하나 둘 씩 밝혀지는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에... 또 그런 어른들의 비열한 행태에 아이들이 다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자괴감과 상처를 받는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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