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재보선에서 친박계 김재원이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이 되었고 개누리의 후신인 자유당에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했다는 뉴스를 보고는... 일단... 헛웃음이 나왔다... 그리고는... 잠시 멍해진 상태에서 이런거두 사고의 다양성이라고 인정, 혹은 존중을 해야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에 가뜩이나 힘든 아침에 더없이 맥이 빠져버린다...


소위 말하는 관성의 법칙이라고 해석을 해야하나? 아님 누구 말마따나 나라를 팔아먹어도 개누리를 찍을거라는 유시민 작가의 말을 공허하고 낭폐스러운 맘으로 쓴웃음을 지어야 하나...


바꿔 말하면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여준 숨은 뜻 정도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건가?


적어도 반백년을 살아온 내가 보는 관점에서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는 속된 말로 나라를 아주 초토화시켜버리는 짓거리를 했고 그 일당들은 지 배불리기에 급급해서 우리가 사는 시민공동체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준 버러지 같은 것들인데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그 버러지들을 다시 대의 민주주의의 대표자로 그 쓰레기를 뽑았다는거...


혼란스럽고 피곤하고 지치고... 짜증이 나고... 뭐 그렇다는거...


사고의 다양성을 존중하기에는 나랑 너무 간극이 벌어져있는 그들의 선택이 마음이 아프다... 게다가 이 나라의 사태를 보는 우리들 모두의 온도차가 이렇게까지 클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분명히 극단적으로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있구나... 싶네...


지금은 퇴사한... 내가 아주 좋아했던 대구 사무소 소장의 야그가 문득 떠오른다... 대구, 경북은 본능적으로 개누리 잔당들을 지지하는게 마치 무슨 철칙처럼 여겨지는 곳이라는 말...


그때는 그냥 웃으면서 흘려넘겼지만 이렇게 결과로 말해주는거 보니께... 뭔지 모르게 답답하고 슬프고 그렇다...


삼/천/포/


오늘은 작은아버지 기일... 작은집에 가서 새벽에 제사를 뫼시고 동생들하고 음복을 하게 되겠지.. 사실 요즘... 내게는 뭔가 개인적으로 위안이 될 그 무언가가 필요한데... 녀석들과 기울이는 음복의 술잔이 그 위안이 되어 줄까?


월욜날... 우울한 기분으로 퇴근했는데 내 마눌이 날씨가 좋다며 대공원 산책을 가자고 해서 한바퀴 걷고 새로 생긴 나주곰탕 집에서 곰탕이랑 육회에 소주를 두병이나 들이켰었다... 글고 어제 그제... 계속 술한잔 생각이 났지만 걍 안마셨다...


졸라 기특하고 대견하다... 그저 술마시고 나서 술기운에 보이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아서 그랬겠지...^^;


암튼... 참.. 답답하네... 크지도 않은 나라에서 동서로 남북으로 젊고 늙음으로... 게다가... 좌우로...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져버린 우리를 보는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 참으로... 한심하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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