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옛날엔 참 길고도 다사다난했었다... 근데... 너무도 잔인했던 지난 4월 이후로 내겐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비겁하게도 나도 모르게 그 무언가의 뒤에 숨어서 자기연민에만 충실했었고 심지어... 가끔씩은 남의 탓을 하는 못나디 못난 어른... 이 어른이란 낱말이 부끄러울 정도의 어른으로 살아왔다...


지난 한해는 너무도 짧았고... 내가 뭘 했는지 복기를 해보라면 위에 끄적거렸듯이 그냥 살아지는데로 살아왔다는 표현이 맞을른지도... 부끄럽고... 화가 나고... 자기혐오까지 느껴지는 상황이기도 하네...


참 많이도 웃었고 내 상황에 안주하면서 그저 그렇게 살아왔던거 같네... 잊고 싶은거만 찾아서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못내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하네... 내 어찌... 감히... 그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어찌... 감히...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뭔가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내가 느꼈던 분노와 자괴감은 그대로... 저주받아 마땅한 이들은 아직도 잘 살고 있고... 위로받고 공감해야할 사람들은 서서히 잊혀지고 있고...


너무도 한심하고 부끄럽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오늘은 아침부터 참 힘든다... 1년이 지났다고 마치 기념일인양 잊고 지내다가 생색을 내는 내가 너무도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달라진거 없이... 아니 심지어 더 나빠진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된 그날... 마치 무슨 기념일인양... 이 따위로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되는건데... 난 그렇게 해버렸다... 너무도 부끄럽게도...


그래... 다시 나를 가다듬을게... 잊지 않는건 당연한거고... 뭐라도 할 수 있으면 할게...


테일러 스위프트란 키큰 여자 가수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괴로워하지 말라고... 그건 상대의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비하인드를 비교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나는 반대로 생각해본다... 얼마나 아플지 이해도 못하면서 기념일처럼 오늘을 상기하려고 하는 내가 얼마나 쇼윈도스러운 못난 어른인지를... 반성한다...



근데... 문제가 하나 있다... 소위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따위 주옥같은 짓거리를 할 수 있는지... 우리나라 무개념 종교인들... 그리고...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들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어떻게 인두껍을 뒤집어 쓰고 이럴 수가 있을까... 이것도 다양성 존중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하는건가? 틀린게 아니라 다른건가?


미안하다... 그리고 못난 나를 용서해다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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