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우치게 된다...

넋두리 2017. 3. 14. 15:36

반백년을 살면서 과연 내가 나를 처절하게 돌이켜 볼 기회가 얼마나 되었었을까... 오늘... 이른 봄날... 문득... 내가 너무도 싫어지면서 통렬한 반성을 해본다. 내가 지우고 싶었던... 혹은 시간을 되롤릴 수만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들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하고 그런 나를 혐오스러웁게 느끼면서 혼내고 있다...


마눌한테 잘 못했던 것들... 내 아들들에게 잘 못했던 것들... 엄마랑 아버지한테 잘 못했던... 아니... 이건 잘 못하고 있는 것들... 내 가족 친지들에게 잘 못했던 것들... 정말 통렬하게 반성한다...


그때를 떠올리면서 가슴이 저리도록 아프다... 그리고... 혼내주고 싶다... 그런 나를...

이건 또 무슨...--;;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지혜로움이 아주 눈꼽만치는 생겼는지 그렇게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려고 한다.


음... 이런게 진짜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나? 감성적으로 많이 여려지고 옛일들에 대한 회한과 후회 그리고 반성까지 하게 되는걸 보면 말이지...


점점 더 지켜야할 것들과 해야할 것들이 늘어나고 무거워질텐데... 약해지면 안되는데...


뜬금없을 수 있겠지만 오늘 오후엔 정말 많이 뉘우치게 된다. 이유? 암껏두 엄따... 걍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반성을 하면서 나를 혼내고 있다...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잘 못했던거... 그리고 못되게 굴었던거... 근데... 앞으로 안그러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또 상처를 주고 입고 하겠지...


작년부터 나를 포장하고 각색하는 짓거리는 끊고 매번 정말 객관적으로 나를 보고 잘 못된걸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나이를 어디로 쳐먹었는지 아직도 가끔은 후회할 일들이 생기곤 하는거 같다..


물론 애들이 어렸을 때... 내가 여물지 못했을 때... 잘 못했던거... 못되게 굴었던거... 진짜루... 정말루...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아... 갑자기 내가 싫어져서... 술생각이 또 나는구나... 응?

Posted by 성욱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