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토캐스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09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8
  2. 2010.01.03 새삼스레 내 장난감들을...^^ 1
요즘엔 출퇴근시에 그냥 라디오를 들으면서 댕기기때문에 비교적 심오한 음악을 들을 기회는 철수형님이 진행하는 음악캠프를 빼고는 엄따...--; 그것도 들을만하면 집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길지도 않다는거...--;

어쨌든... 퇴근 후에... 혹은 주말에... 아주 간간히 내 스트랏을 마샬에 꼽아놓고 후려보곤 하는데 스트라토 특유의 음색에 대한 통찰력이 사라졌는지 소리만 들어도 기분좋은 스트라토의 울부짓는 듯한 까랑까랑함이 전보다 자극적으로 들리지 않는다는거...--;

스트라토캐스터는 참 솔직한 기타다... 명작 악기임에 틀림이 없지만 연주자들을 무척이나 괴롭히는 악기이기도 하다. 왜냐면 속임수 플레이가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지...--;

네크도 두껍지 않고 또 요즘 나온 스트라토들은 프렛도 높지 않아서 어찌 생각해보면 해머링온이나 풀링오프만 잘 써도 가짜 속주는 가능하게 되지만 싱글코일 픽업의 특성상 피킹 강약과 각도, 또 속도에 따라 무쟈게 민감한 변화가 나타난다.

그래서 톤을 제대로 잡기도 어렵고 또 잡는다 하더라도 레스폴이나 메탈용으로 나온 기타들에 비해 속주는 무척이나 어렵다. 게다가 실수가 그대로 들려지기 때문에 긴장을 바짝해야하기도 하고... 그나마 로즈네크를 채용한 스트라토는 비교적 관대한 톤을 내주지만 메이플네크를 채용한 스트라토는 그나마도 용납하지 않는다는거...--;

내가 꿈에 그리던 펜더 스트라토 어메리컨 스탠다드를 지를때 고민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이거였다... 로즈네크냐 메이플네크냐...--; 결국 메이플로 결정해놓고 울부짓는 톤을 즐기곤 했었는데 연습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즘엔 톤잡기도 어렵고 연주도 어려운 메이플을 선택한걸 가끔씩 후회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버디가이가 들려줬던 전형적 스트라토의 톤이나 디마지오 픽업으로 커스터마이징한 잉위의 톤을 들을때면 내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 아침부터 스트라토 타령이냐구? 글쎄... 을씨년스러운 겨울비가 내려서인지 나도 모르게 펜더 트윈리버브에서 울려퍼지던 스트라토의 울부짖음이 새삼스레 그리워져서 그런가보다...--;

1988년 겨울로 기억한다. 우리밴드 고별공연때 항상 쓰던 마샬보다 펜더 트윈리버브를 시험삼아 사용해봤는데 그때의 바닥 울림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는거...

최고의 명기인 스트라토를 3대나 갖고 있지만 하나같이 다 색다른 소리를 내줘서 기타리스트들은 그렇게 기타들을 사모으나 보다 싶다...^^; 사십대 중반의 남자가 이런 노스탤지어에 젖을 수 있다는 것도 내겐 적지않은 인생의 재산이기도 하겠지... 나같은 기억을 갖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은 아닐꺼라 믿기에...^^;

그리워진다... 매캐한 담배연기가 꽉차고 퀴퀴한 맥주의 쩔은 냄새가 진동하던 작은 공연장이...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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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늦으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때려먹고는 낼 업무모드 돌입을 위해 에어를 열고 이것저것 리듬 조정을 하다가 그냥 옆에 있는 내 기타를 들고는 마샬앰프에 꼽았다... 방문을 닫고 한동안 후리다 보니 요즘들어 이녀석에게 좀 소원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내 인생의 전부였던 음악, 기타였는데... 매일 매일 일정한 시간을 연습에 할애하지 않으면 손가락이 굳는 것 같은 결벽증에 시달렸고 연주를 시작하기전에 모드 돌입을 위해 손가락을 푸는데 드는 시간 프렛을 집으며 분위기 적응에 드는 시간... 그리곤 톤을 잡는 시간... 끝으로 무대위에서 소리잡는 시간까지... 진짜루 까칠한 기타리스트였는데...^^; 그냥 연습실 들어와서 손가락도 안풀고 기타를 붙잡고는 연주를 시작하는 우리 밴드 베이시스트나 싱어 형이 이해가 안갈만큼...^^;

이젠 나도 그렇다... 그냥 옆에 기타가 보이면 붙잡고 앉아서 띵띵거린다...

어찌보면 다 부질없는 것들에 그토록 목을 메고 있었던걸 보면 당시엔 굉장히 중요했던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에너지를 소비했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문득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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