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베어스가 우승해서 좋다... 원년부터 박철순이라는 영웅을 따라 베어스를 주구장창 좋아했었다. 물론 앞으로도 야구를 보면서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베어스일테고...


어제 퇴근길에 유튜브를 통해서 김태형 감독의 우승소감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뭉클해져서 결국 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소주를 한병 깠다... 덕분에 오늘 아침엔 대따 속이 쓰리네... 이제 늙었나...--; 한병에 속이 쓰리니...--;


암튼... 내가 가끔씩 야구를 보면서 느꼈던 김태형 감독의 운신은 참 다르다... 라는거였다... 권위와 선수들과는 차이를 두려는 감독들과 다르게 형같은 리더쉽을 봤었다... 여름이었나? 8:3으로 이기고 있고 마지막 공격에서 김재호가 내야 땅볼을 치고 터덜터덜 걸어나가는걸 보고 덕아웃에서 차렷자세로 호통을 치던 모습...


1사를 남겨놓고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8일을 부상때메 출전 못한 이현승을 올리면서 주심 뒤까지 걸어가서 김경문 감독한테 모자를 벗으며 올리겠다고 제스쳐를 취하고 그에 따라 김경문 감독도 두손을 기꺼이 하라면서 웃었던 그 장면은 아주 감동의 도가니였다는거지...ㅠㅠ


어제 우승소감을 들으면서 진짜 사내들의 냄새를 느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고 결국 베어스가 이겼을 때도 김태형 감독은 얼른 뛰어서 NC 덕아웃에 가서 김경문 감독에서 모자를 벗어서 인사를 했고 김경문 감독은 환하게 웃으면서 김태형 감독을 안아줬다... 그게 참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있었는데... 어제 유튜브로 본 영상은 정말 압권이었다...

선수시절 부터 코치 시절 그리고 결국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서 김태형은 승장이 되었고 김경문은 패장이 되었다... 이 둘의 케미에서 느껴지는 찐한 사내다움이 나를 뭉클하게 했다... 


내년에도 베어스가 우승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나름 응원하겠지만 김경문 감독의 좋은 결과도 기대해본다. 만에 하나 두산이 우승 못한다면 김경문 감독의 팀이 우승하길 바란다...


진짜 사내들... 잊고 있었던 사람 냄새... 멋지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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