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레스폴을 지른 후에 뭐랄까... 음... 마치 스물한살 시절에 세네시간 자고 거의 밤을 새워서 기타 연습을 하던 시절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그때 내 인생의 목적은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었고 지금의 내모습은 그 꿈과는 아주 다른 형태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배포가 크고 배짱이 있다고 치더라도 때론 그 책임이 무게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경우가 있네... 그래서 이완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술을 무쟈게 마셔댔고...--;;; 응?

 

근데 레스폴을 산 후에는 며칠 동안 기타를 참 열쒸미 친다... 퇴근해서도 그렇고 출근전에도 잠깐 그러고...^^;

 

그래서 내 스물한살 시절을 다시 만난 것 같은 새삼스런 반가움이 있나보네.. 그때는 정말 밥먹는 시간도 아까왔다... 그냥 손가락과 오른쪽 어깨가 떨어져 나가도 모를 정도로 미친 듯이... 정말 미친 듯이 연주에 몰두했었거든...

 

사골 사진이지만 지금 내 손가락의 상태가 이러네...^^;;

 

이렇게 뭔가에 몰두하고 집중하면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나와서 그 당시에는 행복했는데... 지금 내 상황에서 그런 결과를 목적으로 연습을 한다기 보다는 그저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작은 습기라도 접해보려고 하는 그런... 뭔가... 상당히 안쓰러운 느낌적인 느낌?

 

회사에서도 일을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할 때마다 기타를 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열정? 뭐 그딴건 아니고... 그냥 이완의 차원에서 그러는 것 같네...^^;;

 

펜더에 걸어놓은 스트링의 게이지는 0.9 지만 레스폴은 1... 덕분에 손가락의 고통과 왼손 손목의 뻐근함은 더 심하네... 심지어 이 줄이 빨리 끊겨서 0.9 게이지로 갈고 싶은 생각도 드니 말여....ㅋㅋㅋ

 

암튼... 극과 극... 이것이 주는 이완 작용은 술쳐먹는거 보다는 다소 건설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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