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하고는 항상 악연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말 모르겠다...

어제 져서 열받은게 아니다... 질 경기를 졌고... 1:0이라는 스코어는 어제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나름 선방한게 아닌가 싶다... 패싱게임, 점유율축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어제 우리나라 대표팀의 플레이는 나이지리아전과는 완전 다른 팀의 경기력인 것 처럼 보였다...--;

스트라이커의 문제...

해묵은 얘기가 되겠지만 결정력, 킬러본능이 없는 공격수들의 나른한 플레이가 보는 이들의 기운을 다 빼버리는 듯 싶었다... 특히 박주영은 어제 경기내내 잘 보이지도 않았을 정도로 미드필더들과의 연계성에 문제가 있었고...

전반 초반의 결정적 찬스에서 두번이나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들의 결정력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 매번 찬스때 마다 골을 넣을 수는 없었을테니까...

수비문제...

어제 패인은 이영표, 김정우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팀내 최연장자로서 보여줘야할 플레이는 물론 보여줬다고 생각되지만 이란의 더러운 플레이에 돌파구를 찾아내고 심리적으로 다른 동료들에게 싸움닭처럼 달라들어서 상대를 주눅들게 해야한다는 점에서는 아주 엉망이었다...

남 탓하기는 싫지만...

이란의 플레이는 더티플레이 그 자체였다고 보여진다...

침대축구, 레슬링 축구... 특히 14번 선수의 플레이는 박지성을 꽁꽁 묶어두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지만 현대축구에서 그런식의 플레이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고 그런 더러운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이 주눅이 들었다는게 무척이나 속상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이란... 그때도 연장까지 가는 혈전끝에 승부차기에서 이영표의 실축으로 우리는 동메달에 그쳤었다... 그때의 나쁜 기억이 떠올랐다... 이란선수들은 축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있는게 아니라 누워서 쉬는 기회를 포착하려고 뛰는 것 같은 느낌마져 들었었는데 어제도 그랬다...--;

소위 말하는 축구 선진국들의 경기를 보면 왠만해서는 그라운드에 딩굴지 않는다... 축구는 콜로세움의 검투사의 싸움처럼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아파서 딩구는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모양이다... 어쨌든 남의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란의 경기는 이란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않은 버릇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그런 플레이에 주눅이 들어서 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있고... 팀에서 리더역할을 해야하는 선수들이 해서안되는 실수를 범했고... 어린 선수들에게 적을 죽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심어주는데 문제가 있었다...

공격력은 이미 해묵은 얘기가 되버렸으니...

난 참 옹졸하고 못난 사람인가보다... 애들이 함께 보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디립다 쏴대며 욕을 하고 성질을 부리고 짜증을 냈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오늘 아침 출근길이 불쾌했다면 내게 문제가 있는걸까...

또/하/나/

어제 경기로 조광래 축구의 문제점을 선정적으로 쏟아붓고 있는 찌라시 언론과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까지 연계해서 마치 우리가 어제 한경기로 나락에 떨어진 것 같은 논조의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는게 더 속상하다...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경기력이 좋았지만 석패하는 경우... 빌빌 싸는 경기를 했지만 어쨌든 이기는 경우...

하지만 아쉬웠던건 어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을 떠나서 스피릿에 문제를 봤다... 어린 선수들은 결집력이 부족한 팀플레이에 우왕좌왕했다... 고참 선수들은 축제의 자리에서 보여줘서는 안되는 실수를 보여줬고...

다음달에 일본전에서는 지난번 나이지리아의 경기때 처럼 제대로 된 조직력과 패싱게임, 점유율 축구를 봤으면 좋겠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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