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토론은 작은 아버지 기일이라 작은집에 제사 뫼시러 가느라 보다 말았는데 어제는 스탠딩-난 이거 반대다... 후보들 체력장도 아니고... 왠지 미국을 따라하는거 같아서...-토론이고 자유토론의 기조로 진행된다고 해서 졸린 눈을 부비고 끝까지 봤다... 음... 보고 나서는... 허탈하고 공허한 느낌... 역시 우리나라 정치꾼들은 참... 수준이 떨어지는구나... 라는 생각만 더욱 들었다는거...--;

뭐랄까... 시민공동체에 대의 민주주의 대표자인 통치권자로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거고 그 방법론전인 전략, 전술등에 대한 비판과 토론이 되길 바랬지만... 해묵은 색깔론... 이미 들어난 사실을 들춰내서 서로에게 상채기 내기만을 반복하고 더 나아가서 코미디 같은 상황까지 보면서... 한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네...--;;


모두에게 그 한계를 보였던 토론이었다.... 기대보다 못했던 후보. 엉망일거라 예상했지만 더 엉망인 후보, 나름 스마트함이 보이긴 했지만 결국 태생적 한계와 정치적 스펙트럼이 경제 메카니즘 이외에는 수구적이라 역시나 했던 후보... 외교적 접근에 있어서 너무도 초보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후보... 글구... 여전히 술취한 시골 늙은이 처럼 구는 후보...


이게 우리 정치의 자화상임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고 이번에도 찍을 넘이 없지만 최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하는 우리 시민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87년 겨울... 그 끔찍한 경험을 했었다... 이제서야 맞이하게 될 서울의 봄을 기대하면 대선 결과를 지켜봤었다... 내 부랄친구넘 이랑 같이... 서로 첨엔 넘 당황해서 아... 부재자 투표때문일거라고 합리화했었다... 그당시 군대에서는 비밀투표라는 개념이 없었응께...--+


근데... 그때도 노년층의 안정희구성 경향의 투표로 결국 속된 말로 죽쒀서 개줬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런 어리석음을 끝없이 반복해왔네...


독립 후에 친일세력들이 득세하면서 시작이 잘 못되었고... 4.19로 바로잡겠다고 희생을 감수하고 달려들어서 만들어놨더니 박정희가 쿠데타로 엎어버리고... 결국 부하의 총에 죽고 나서 기대했던 80년 서울의 봄은 신 군부의 쿠데타로 다시 더 어두운 시절로... 87년 6.29항쟁으로 얻어낸 호헌철폐와 대통령 직선제는 어리석은 우리 스스로가 무너뜨려서 또다른 군사정권이 들어서게 만들었고... 3당 야합으로 만든 소위 말하는 문민정부... 그 후에 들어선 DJP 연합으로 민주정부... 그후 참여정부... 공과를 따지면서 살만하게 만들어놓은 나라에 우리 스스로가 욕심을 부려서 쥐새끼를 뽑아서 또다시 암흑의 시대로... 이젠 점입가경으로 탄핵 대통령이 된 버러지에게 과반을 몰아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국... 앞서 씨부렸듯이 우리는 최선의 통치자를 갖기에는 지금 너무 찢어져있다. 남북으로, 동서로, 노소로 글구 좌우로... 이렇게 찢어놓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 왠지 씁쓸한 자조적 웃음이 지어진다...


우리가 언제 그넘들 덕보고 살았냐...고 야그 하지만... 적어도 해는 입히지 않을 정부를 만들 사람에게 투표할꺼다... 꼭 할꺼다... 그게 지난 두번의 걸레들을 겪은 내 각오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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