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루 잡기가 없다... 골프는 커녕 당구도 못치고 화투나 트럼프놀이도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기타리스트로서 인생의 반을 살아왔고 마누라를 만나서 결혼한 후에는 그냥 직장인으로서 살아왔다. 말그대로 암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 쑥맥이다... 요즘 새삼스레 그런 부분이 내게 와닿는다는거...

내가 잘하는거... 기타가지고 노는 것... 근데 이제와서 뭔가 생산적인... 음... 굳이 표현하자면 말이다... 생산적인 취미로서 기타를 가지고 논다는거... 이건 아니라는거지... 그저 허접 마샬 트랜지스터 백라인에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꼽아서 아이팟으로 노래틀어놓고 기양 애들립이나 후리는 정도... 예전처럼 작곡, 편곡을 통해서 자아실현(?!)까지는 아니지만 뭔가를 창조해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여건도 맘에 여유도 없다...

그/래/서/

기타리스트로의 취미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는거지...


물론 지금도 빈티지 스트라토나 레즈폴을 보면 손끝이 저려오는 뽐뿌를 받긴하지만 솔직히 이젠 그런 비싼 장난감으로 내가 뭘하겠는가...라는 자조적인 기분이 더 지배적이다...ㅠㅠ

그렇다고 맥유저... 솔직히 내가 봐도 미련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중독증이긴 하다... 회사에서 딸랑 나 혼자만 맥을 쓰고 그것도 다른 유저들은 서브로 쓴다는 에어를 메인으로 열쒸미 굴리는 괴상한 맥유저로서 내가 할 줄 아는건 아이라이푸로 즐겼던 돼지털 라이푸... 그리고 회사업무... 이게 전부다...

음악을 했었기에 개러지밴드를 설치해서 뭔가 창조적인 걸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내 고루한 관념상에 음악을 컴퓨터랑 접목시켜서 다듬고 포장하는게 별루란 생각이 들어서 이것 또한 접목이 쉽지 않다...

고로 내가 맥유저로서의 생산적인 취미라고 해봐야 그저 이제는 퇴색해가는 돼지털 라이푸를 즐기는 정도...


이제 나도 뭔가 생산적인... 아니 굳이 부연하자면 조금은 창조적인 취미를 갖고 살고 싶은데 다들 내게 추천하는건 골프뿐이고 난 골프가 싫을 뿐이고... 기타는 이제와서 뭔가 창조적인 취미로 승화시키기엔 위험(?!)부담도 있고 맥유저로서 돼지털 라이푸를 즐기기엔 시간도 맘에 여유도... 특히... 에어의 사양도... 따라주지 않고...

에혀... 털썩...--;

마누라가 책을 좋아해서 무쟈게 질러대는데 내가 아예 책을 써서 마누라를 줘볼까? 근데 내 생활을 다 아는 마누라가 내가 아무리 포장을 잘 한다고 해서 속아넘어갈리는 만무하고...--;

그냥 이대로 두기엔 그동안에 너무도 변화없는 삶을 살아왔기에 Man. the change maker...라는 개인 슬로건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고...--;

이딴 스잘때기 없는 고민할 시간에 일을 하나라도 더해야하나? 불혹을 훌쩍 넘긴 양치기 중년이 되서 이런 고민아닌 고민을 하면서 블로그에 끄적대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그냥 요즘은 쬠 무료함을 느껴서 그런가보다... 내가 너무 편해서 그렇기도 한 것 같고...^^;

패럴럴즈로 ERP에 무거운 작업 걸어놓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기양 넋두리....^^;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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