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눌이랑 투표하고 나서 우리가 바라는 나라로 방향을 선회해주길...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정말 죽기살기로 각오하고 달려들어주길... 이런 바람으로 나름 초조하게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고... 막상 발표가 되자... 아쉬움이 밀려왔다...


압도적 지지로 추진력을 갖기 바란 부분은 다자경쟁구도속에서 선전했지만 아쉬운 결과... 특히... 말도 안되게 허무하고 짜증이 났던건...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본적 소양도 갖춰지지 않은 버러지같은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거도 짜증나는 일이지만 더 허탈한건... 무려... 24%의 지지를 얻어서 2위를 했다는거...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시민의식의 좋은면과 그 이면이 보여준 투표율에 실망했고... 대구경북, 경남에서 홍준표 지지율을 보면서 절망했고... 갈갈이 찢어진 이 나라가 조금은 봉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줄 수 있는 결과를 기대했건만... 동서남북 좌우 노소로 갈라진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이 더욱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선거결과...


결국... 나와 마눌의 뜻대로 원하던 사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긍정적인 결과는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선거였다는게 내 생각...


그치만 오늘 아침... 페북에서 본 짤은 걍 함 웃게 해준다...ㅋㅋㅋ

저기 떠내려가는거 홍준표 아냐?


그 벌레가 씨부렸다지? 지게 되면 물에 빠져죽겠다고? 제발... 죽어라... 제발...


이번 선거에서 제일 안타깝고 슬픈게... 동서남북 좌우의 갈라짐보다 노소의 갈라짐이 더 슬프다... 나는... 더 늙어져서 60대, 70대가 되면... 투표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머리는 진보적이지만 몸은 보수적이 되버렸다는 386세대에 대한 애잔하고 자조적인 비웃음... 그래서... 더 늙어서 내 판단이 우리 시민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판단이라는걸 스스로 느끼게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리적으로도 투표를 포기해야하는게 옳은게 아닐까 싶네...


홍준표를 찍은 늙은이들이 내 미래가 된다면 넘 끔찍하잖아... 늙은이들을 위해 투표하기 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살아온 지혜와 옥석을 가리는 혜안으로 투표를 해야하는거지... 그렇지 않다면 하지 말아야지...


암튼... 결과는 다행스럽고 새로운 대통령이 내가 최선이 아닌 차악이라서 지지한 사람이라 좋지만... 그 행간에 숨은 의미는 참 아프다... 많이 아프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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