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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5 비오는 어느 봄날의 넋두리... 4
봄비에 떨어진 꽃잎이 무척이나 서럽다.

어느것 하나 으뜸일 수 없는 계절인 봄에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주던 꽃잎이 떨어져서 서럽다.

여름을 바라기에는 이르고 봄을 즐기기에는 늦어버린...

봄비에 떨어진 꽃잎이 무척이나 서럽다.

외로웠었나보다... 내옆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살갑다... 다들 바쁜데... 나 따위는 보이지도 않을텐데... 그렇게 야속한 이들이 무척이나 살갑다...

스무살 즈음에 내 앞에 길은 손가락을 모두 펴야 셀 수 있을만큼이었고... 서른살 즈음에는 한손으로도 되었었다. 마흔살이 넘은 지금... 내 앞에 길은 헤아리기에 손가락이 필요없을 것 같다...

버린게 뭐고 얻은게 뭔지 쉽사리 떠오르지는 않지만 내가 지나온 때들과 함께 사라져가는 길들이... 봄비에 떨어진 꽃잎만큼이나 서럽다...

.......

진짜루 오후 세시쯤에 건물밖에 나가 비오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상념에 젖어서 이렇게 넋두리를 함 해본다...--; 오늘은 강의때메 늦을테고 내일은 이태리 바이어가 와서 저녁약속이 있고 모레는 아침부터 빡신 미팅일정이 잡혀있고 저녁에 특강때메 늦을테고...

이제 점점 더 바빠지겠지... 나중에 은퇴할 나이쯤 되서야 여유를 찾을 수 있겠지...

그런대도 난 이렇게 감성적 유희에 빠져서 혼자 넋두리를 할 만큼 여유가 있나보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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