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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6 뭐가 옳은 접근법인지 혼란스럽다...
4월 첫주까지 굉장히 중요한 Mock-up을 만들어서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보내야하는 건이 몇주전에 발생했다. 꽤나 큰 거래를 유지하고 신규로 기대되는 매출이 또한 컸기에 그냥 연구소 직원들한테 맡겨놔야하는 일을 괜한 조급증에 설레발을 치며 눈에 안보이는 압력을 행사했다...

일면 그 친구들은 당황스럽기도 했겠지... 항상 맡겨놓고 먼발치에서만 보고 계획에 차질이 나도 뭐 그냥 허허~~ 거리던 머리나쁜 인간이 갑자기 굉장한 관심을 보였으니까... 나름 결정권이 있고 권한도 갖고 있는 위치에 있기에 거기에 따르는 책임 또한 나를 무겁게 옭아메었던게 사실이다...--;

그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어제 오후에 계획보다 거의 한주나 당겨서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왔다. 그래서 바로 익스프레스 쿠리어로 어제 밤비행기에 태웠다. 미국서도 깜짝 놀랐을거다. 4월 첫주로 약속을 했으니 그넘들은 중순쯤에 받아보겠거니...라고 생각을 했을텐데... 빠르면 그곳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늦어도 담주 월욜에는 받아볼테니까...

이렇게 일차 마무리를 해놓고 나니 마음 한구석에 드는 묘한 혼란스러움이 있다... 물론 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서 나름 조급함을 보이지 않으려고 연출을 했지만 연구소 친구들의 눈에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거란 생각도 드니까...

자생력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실패를 하라고 Encourage를 하고는 있지만 막상 중요한 부분에서는 나도 호흡을 크고 길게 가져가지 못했고 대범하게 상황을 끌고 나가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 시작인데 말이쥐...--;

앞으로도 뭔가 무쟈게 첨예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이렇게 설레발을 치면서 좋게 말하면 독려... 나쁘게 말하면.... 쪼으기 신공을 발휘하게 될거다... 그래놓고서는 또... 아~~ 하면서 안타까워하겠지...

어쨌든 외적으로는 기간을 훨씬 앞당겨서 일차 순서는 잘 마무리가 되었으니까 좋은 결과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내가 생각해온 관리툴과는 이반되는 행동이었기에 맘 한구석이 찜찜하기도 하다... 이것도 뭐... 결벽증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삼/천/포/

날씨가 추워서인지 오늘은 나도 모르게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 그리워진다...

뭐... 예를 들자면... 이딴데...^^;

비릿한 갯내음과 푹젖은 바닷바람이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사람이 영근다는게 수많은 실패의 경험과 성공의 경험을 토대로 담금질이 되는거겠지... 더 큰 상황에서도 절대로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영리함과 대범함을 지녀야한다... 그러기엔 지금 나는 너무도 작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군대에서도 꼭대기가 흔들리면 그 전체가 무너지는 경험을 여러번 했었으니까...

오늘은 쉬고 싶었는데... 직원 집들이에 간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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