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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4 스무살의 나를 만났을때 해주고 싶은 말... 3
지난 주말 미수다의 개정판인 듯 보이는 떼레비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의 장단점을 야그하는 과정에서 여자 아나운서가 우리나라 여자로서 우리나라 남자들의 장점은 어른들께 예의바른 모습이라고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과연 그럴까? 물론 그랬었다... 예전엔... 근데 요즘에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현실도 개탄스럽고...

나두 어느새 이 사회에 기성세대가 되버렸고... 가끔씩은 본이 아니게 젊은 세대들에게 뭔가를 말해줘야할 기회들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내가 경험해서 얻은 지혜가 아니면 마치 내것인양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게 철칙 중에 철칙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에... 스무살 시절의 나를 만났을때... 해주고 싶은 말이 뭐가 있을까...

그 시절을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두말할 나위없이 난 지나치게 즐겼었다... 지옥같던 고삐리 시절을 끝내고 뻥 차고 나온 대학생활이 가져다 주는 자유를 방종과 구분하지 못하고 완전 즐겼었지... 그런대도 불구하고 지금 돌이켜 보면 더 놀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니... --;

즐긴다는게 기양 놀아재끼라는게 아니라 그 나이에 해볼 수 있는걸 다 해보라는 뜻이 되겠지... 내 스무살 시절은 기타리스트로서의 삶 이외엔 없었기 때문에...ㅠㅠ

물론 그런 열정이 가져다주는 외곬스러운 시각과 가치판단 기준이 새삼 그립기도 하다... 하나의 현상과 사실... 이외에는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할 만큼 열정하나로 달려들어서 많은 실수를 했었던게 사실이니까...

지금이야 하나의 현상과 사실을 여러가지로 따져보면서 적어도 세수, 네수 앞을 볼 수 있는 나름의 지혜아닌 지혜를 갖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그땐 안그랬거든...--; 보여지는 것 이외에는 생각조차 못하고 살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런 열정이 기타 하나로 묶여져 있었던게 조금은 후회가 된다... 지금도 자부하는 부분이 난 적어도 남들보단 많은 추억거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지만... 그만큼 사고도 많이 쳤고...--;

문득 날씨가 추워지면서 떠오르는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다..."스무살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난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었을까..." 딱 하나... 정말로 해주고 싶은 말은... 항상 젊을 수는 없으니까 몸매, 피부관리 좀 해라... 그러지 않는다면 향후 십년 후에 넌 점점 불어오르는 돼지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될거야... 라고...--;; 에혀... 털썩...--;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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