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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6 제발 애들은 괴롭히지 말자... 4
요즘 보면 학생들의 자살 소식에 몸서리가 쳐질 만큼 분노를 느낀다...

핵가족시대에 들어서 하나, 혹은 둘밖에 없는 자식들이 소중하고 애틋하기는 베이비붐세대와는 당연히 다른 크기겠지... 그래서 오냐오냐하고 금이야 옥이야 키워서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아이들... 부모탓이겠지... 참을성이 없고 남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 우리 아이들이 과연 미래의 이나라를 짊어지고 갈 사람들이 될 수 있을른지...

제발 애들은 괴롭히지 말자...

우선 사회병리학적인 해석이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핑계거리를 찾지 말자... 키우기 힘들다고 낳지 않는거 부터 시작해보자... 내가 어렸을때... 아니 심지어 20대 청년이던 시절에도 둘만 낳아 잘기르자... 심지어 하나만 낳자는 사회운동이 있었는데 어느덧 이제 아이를 많이 낳는 사람이 애국자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소중해도 그 소중한 자식이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가르치자...

부모로서 자식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켜서 미래를 보장하고자 한다는 취지에서 방과후 학원을 보내 밤늦게 파김치가 되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만들지 말자... 과연 아이들을 위한 것일까? 아니... 절대로... 부모의 욕심을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포장하는 왜곡된 풍조다... 분명히...

 아이들은 아이들한테 가장 많이 배운다... 학원에서 뭐빠지게 가르쳐도 신조어나 경향을 습득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건 자기들끼리 배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극단적으로 단절되어있다... 집안 형편이 나쁘지 않아서 아이들을 사교육의 지옥으로 몰아넣는 가정의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사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은 분명히 다를테니까...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폭력성을 제어하지 못하게 가르친 어른들 그리고 이 공교육...

부모의 왜곡된 자식사랑을 얄팍한 상흔으로 사교육 시장을 무자비하게 키워버린 교육기술자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될 수 있는 건 두가지... 사회적 성공이란 레벨을 달고 사회를 더 망가뜨려버리는 지금의 기득권 세력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공동체 사회에 소위 말하는 암적존재가 되버릴 세력들... 이런 극단적인 흑백논리가 비약이자 확대해석일 수는 있겠지만...

사실 정치권도 교육행정가들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른지 감도 잡히지 않을꺼다... 이렇게 심각하게 망가질 줄은 몰랐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두 하나씩... 적어도 나 하나쯤은... 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 란 생각으로 하나씩... 하나씩... 바로잡고 바꿔갔으면 좋겠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부모가 되면 안된다... 사교육의 지옥에서 파김치가 되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로서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되면 안된다...

우리 아이들이 뭘 원하고 뭘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을 할 수 없다면 그냥 내버려 두자...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자생력과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싶다...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자살 소식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몇자 끄적여 본다...

내 결론? 음... 너무 멀고 까마득하게 느껴질 지라도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바꿔나가 보자라는거... 그리고 나 하나쯤이란 생각을 버리고 나 하나라도...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거...

요즘 아이들... 너무 불쌍하다... 내 어렸을 적 가방을 휙 던져놓고는 괘짝에서 뜯어낸 나무조각으로 칼을 만들어서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기억은 지금도 내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더더욱 요즘 아이들을 불쌍하게 여기도록 한다...

그래서... 나 하나라도... 바꿀 수 있는건 바꾸고 싶다... 부모로서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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