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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5 한 시대와의 단절... 2
지난 토요일엔 대학동문 행사가 있어서 댕겨왔다... 새벽까지 동문 선후배들 그리고 동아리 선후배들하구 진탕 퍼마시고 와서 어젠 하루종일 시체놀이를 하다가 밤엔 결국 잠을 제대로 못이루고 한 두시간 자고 출근을 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 그래두 많은 시간을... 그리고 잊지 못할 여러가지 추억들과 방황의 시절이었던 대학시절이 이제 생각해보니 단절되었던 것 같았다... 의식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피해왔던 내 자신이 무척이나 생소하게 느껴졌던 시간... 어색하게 인사하고 반갑다고는 했지만 무척이나 낯설었던 시간이었다는거...--;

그래서인지 어젠 하루종일 퍼져있으면서 나름 생각이 많았었다...

 항상 그렇듯이 이틀만에 오는 회사 내방인데 무척 생소하게 느껴지는건 아마도 단절되었던 시절을 만나게 된 새삼스러움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내 젊은 날을 다시 떠올리면서 다시 못올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이틀의 시간동안 내게 인상깊게 자리잡았었나보다...

내 일상에 대부분이 내 젊은 날에 대한 기억도 할 수 없을만큼 스스로를 옭아매며 살아왔던게 아닌가 하는 회한도 느끼게 되고 그런 지금이 주는 묘한 박탈감? 그리고 상실감? 뭐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어제 하루 내게 단절이라는 낱말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만들었나보다...

본이 아니게 85학번 선배님께 붙들려나가서 잠시 후려봤는데 소리도 맘에 안들었고 연주도 맘에 안들었었다...--;

이렇게 전체 뒤풀이를 시작으로 새벽까지 달렸다는거...--;

동문 선후배들에게 기타리스트로 각인되있던 내모습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그치만 후회는 없다... 내가 지키고 보살피고 가꿔나가는 지금의 모든 것들이 그만큼 내게 소중했기 때문이었겠지... 라고 생각되니까...

흐음... 뭐... 간만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가능하면 나 자신을 낯선곳에 노출시키자...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제 내가 졸업한 대학의 사람들과 모임이 내겐 어느새 낯선 곳, 낯선 사람들로 자리매김되어있다는게 잠시... 아주 잠시... 내게 어색한 단절을 경험하게 했기에... 어제 하루종일 그 잃어버린 무엇에 대한 가슴앓이(?!)를 했었나보다...

다시 시작된 월요일... 이런 저런 일정들로 하루가 바쁘겠지만 간만에 이렇게 나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쌩뚱맞게...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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