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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5 느림보 우체국... 4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느림보 우체국에 대한 예기를 들었다... 바로 배달되는 편지가 아니라 십수년 후에 배달되는 편지란다... 근데 받는이가 가족, 친구 등이 아니라 대부분이 자기자신이란다...^^

문득 나도 얼마전 코스타리카에서 온 친구랑 술자리에서 그넘이 예기해준덕분에 상기되는 기억이 있었다. 우리가 대학시절 나눴던 예기중에 20년 후의 우리 모습에 대한 예기... 그녀석의 말에 의하면 나는 이쁜 마누라와 최소 두명의 아들을 갖고 있는 가장이 되어있을거고 여전히 밴드를 하면서 기타연주자로 작곡가로 명성을 날릴거라고 했단다... 빛바랜 일기장속의 기억처럼 그때 기억이 떠올랐었다...^^

그때 예기했던 내 20년 후의 모습은 그때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펼쳐져있다... 물론 이쁜 마누라와 두 아들넘들에 대한 꿈은 이뤄냈지만 밴드, 작곡가는 이제 희미한 기억속에 퇴색되어버렸지... 뭐... 아직은 기타를 연주하니까 기타연주자로서의 꿈은 살아있다고 치더라도 말이쥐...^^;

결혼 후 단 한번도 반지를 벗어본적이 없다. 시계도... 근데 위 사진속에 시계랑 반지는 결혼식때 했던 그것은 아니다...--; 결혼반지는 넘 두꺼워서 보관해놓고 연애시절 커플링을 끼고 댕기고 예물시계는 서랍 깊숙히 아껴두고 아버지한테 받은 시계를 차고 댕기지만...--;

문득 지금부터 20년 후의 나에게 지금 내가 편지를 쓴다면 그때 나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게 될까...

착하게 나이들고 싶고... 아이들도 남보다 잘하기 보단 남에게 잘하는 사람으로 커가길 바라고... 지금 하는 일도 내가 노력한 만큼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길 바란다... 근데... 넘 심심한 꿈이군...--;

20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과연 어떤 예기들을 쓰게 될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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