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지난주에 내가 좋아하는 개그맨인 김국진이 롤러코스터를 인용한 꽤나 인상적인 강의를 했다는 말을 듣고 이번주에 일부러 봤다... 내용면에서는 여러가지 재미를 가미하느라 주제가 희석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내게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는거...--;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그다지 맑고 현명하지 못해서 안경까지 끼면서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더 많이... 더 넓게 봐야만이 더 잘보이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이경규의 강의내용중에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자다? 이걸 이경규는 또한번 뒤집더군... 참는자가 강한자라고... 또하나의 인상적인 말이 인생의 짐이 무겁다고 내려놓지 말아야 한다는 말... 나중에 짐을 풀때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라는 말... 마지막으로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었다...
나두 나름 인생을 44년이나 살아왔고 경험치에서는 남들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된다... 더불어 이윤석의 강의 내용중에 내게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말..."사람은 몸이 갇혀있는걸 괴로워하지만 정신이 갇혀있으면 참 편하게 느낀다..."라는 말... 내게도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쇼오락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런걸 느끼게 해주는 연출력도 뛰어나지만 진솔하게 그들이 살면서 겪어온 부분들을 가감없이 예기해주는 부분에서도 많은 공감을 하게 해주더군...
무겁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짐이 아니라면 가져가는거... 내가 항상 말하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겠지... 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돌이켜보면 그저 추억거리로 남아있게 되는 경험을 여러번 했기에... 물론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더이상 따갑지 않을 정도로 무뎌지게는 되니까...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내가 훈련되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해준 계기... 몸이 갇혀서 괴로운 것은 표피적 자극으로 금새 느끼게 되지만 정신이 갇혀서 사고의 폭을 스스로 줄이는건 편하게 생각하게 되는 어리석음... 혹시 내겐 없을까... 이런 자아성찰을 하게 되니 참 이 세상엔 여전히 배울 것들 투성이고 잘난척하는게 얼마나 못남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좋은 기술인지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그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나중에 추억거리가 될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는 어리석음은 경계하자... 정신이 갇혀있지 않도록...
남자의 자격... 과연 내가 내 두 아들넘들에게... 또 내 마누라에게... 또 내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떳떳이 나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왠지 정화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게 되서 기쁘다... 쌩유~~ 경규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