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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

넋두리 2010. 12. 21. 08:45
89년인가? 김현철이 1집에서 소개했던 "춘천가는 기차..."라는 노래... 아마도 386세대는 그 정서와 노스탤지어를 갖고 살았을텐데... 오늘로서 그 기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전철이 63분이면 춘천까지 데려다 준단다...

군생활을 춘천북쪽의 부대에서 해서 경춘선을 많이 이용했었다... 제대하던 그날... 남춘천역에서 청량리까지 오는 기차를 타고 오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물론 가열차게 맥주를 디립다 부어대면서 말이쥐....--;

가던길에 있던 80년대 대학생들의 MT장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작은 기차역에 내려서 이름없는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기억과 차가운 밤바람, 강바람의 맞으며 나름 젊은 날의 초상을 즐겼던 기억도 있고... 더 나아가 내 군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젠 더이상 없다...

어제 때마침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가열차게 우리 정부와 군이 얼마나 대단한 찌질인가를 증명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새삼스레 내 군생활을 떠올리기도 했었는데 오늘 때마침 이런 뉴스를 접하게 되네....--;

통기타와 MT, 그리고 군생활... 또 마누라와의 두번째 데이트때 이용했던 기차...

세상이 변하고 나도 나이들어가고 사라지는 것들과 새로 나타나는 것들... 머리속의 뇌가 더 빨리 회전해서 주름을 접지 않으면 속도 때문에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을 듯...

어찌보면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것들은 남아 있고 남아 있어야 할 것들은 사라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된 오늘 아침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우리 아들넘들은 경춘선이 뭔데요?... 하겠지...
Posted by 성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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