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월 16일... 목요일 오후... 주말도 아닌 평일에 마누라와 나는 부부가 되었다. 올림픽공원 뜨거운 뙤약볕아래서 머리가 시원한 주례선생님을 모시고...
고운 모습을 영원히 지켜주라리 다짐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15년이 흐르고 있는 지금... 과연 내가 자신있게 잘 해왔다고는 절대로... 절대로... 말 할 수 없다... 이런 날 참아주면 15년동안 같이 살아준 마누라...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보다 더 험난한 삶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언제나 내 옆에서 내게 힘이 되줄 마누라...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천생연분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살고 있다. 다... 마누라 덕분이다... 나같은 넘하고 살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게다가 나랑 똑같이 생긴(이건 재앙이다...--;) 두 아들넘도 나줬고...
나도 나름 잘 해주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부족하고 못난 남편이었다... 성격도 못되 쳐먹어서 마누라 가슴에 상처도 많이 주고... 그래서... 더 고맙다... 나 하나만 믿고 평생을 맞긴 사람인데 그걸 가끔 잊어먹고 내 성질대로 할때가 많으니... 그리고 미안하다...
내 평생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게 이 여자랑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했다는 거다...
성공한 인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아름다운 여자와 날 쏙빼닮은 두 아들 덕분이라도 성공한거다... 적어도 눈감을때 난 행복했노라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테니까...
고맙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근데... 벌써... 15년이나 되었구나...+_+ 세월... 참...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