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향기

추억의 음식... ^^

성욱아빠 2022. 7. 29. 07:59

요즘엔 식탐과 음주로 두툼한 양치기 중년이 되버렸지만 어린시절... 그리고 젊은 시절엔 먹는게 싫어서 알약하나만 먹으면 1년 내내 살 수 있는 그런게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할만큼 먹는게 싫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내게 "세상에 이런 맛이?"라고 다가왔던 음식이 떠올라서 출근길에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세가지로 정리가 되더만... ^^

우선 맛탕...

당시 국민학교 저학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겨울방학에 집에 온 손님이 사와서 먹어봤는데... 이건 뭐... 세상에 이런 맛이? 그 첫번째가 되겠네... ^^ 요즘은 줘도 안먹는 음식이 되버렸지만...--;;

두번째는 짬뽕...

이때도 국민학생이었던 내게 중국음식은 짜장면이랑 탕수육이 전부인줄 알던 시절... 5학년때 이모가 와서 시켜먹는데... 응? 라면하고 비슷한 색깔에 채소가 잔뜩 들어간 국수? 한입 얻어먹고는 한동안 이거에 빠져서 자주 시켜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네... 

물론 요즘처럼 맵고 짜지 않은... 닭육수에 채소가 잔뜩 들어가고 어쩌다 보이는 고기랑 홍합 정도? 당시 초딩이 먹어도 될만큼 맵지 않았던 짬뽕... 그립네... 

세번째는 처갓집 양념통닭... 양념치킨이 아니라는거...--+

맛탕이랑 짬뽕을 겪었지만 여전히 먹는게 고역이었던 젊은 시절... 삐썩 마른 몸으로 군대에 입대... 신병 시절에 외박이나 휴가를 댕겨오던 애들이 사왔던 만두, 통닭... 이걸 조금씩 얻어먹었을때 가장 충격적인 맛은 바로 처갓집 양념 통닭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념 통닭의 신세계를 열었던 넘이지... 그후로 페리카나, 멕시카나 등 양념 통닭이 창궐을 했었지만... 내겐 처갓집 양념 통닭이 최고~~

그때만 해도 닭은 시장 통닭이나 KFC(건더기 후라이드 치킨) 그리고 양념된 닭을 먹으려면 숯불에 구워서 바베큐 소스를 발라서 매콤하게 먹던 바베큐 통닭... 그리고 요즘은 접할 수 없는 전기구이 통닭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는데... 처갓집 양념 통닭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꼭~~ 휴가 나가면 삼시세끼를 이거만 먹겠다고 다짐하면서 나왔지만 결국 술만 먹었던 기억....ㅋㅋ

암튼... 참... 반가운 회상을 하는 아침 출근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