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예전 처럼 뭔가를 막 질러대지는 않는데 뭔가를 지르고 나면 연관된 가젯들에 관심이 생기고 막상 그것들을 지르고 나면 한동안 잘 쓰다가 결국 이거 왜 샀지?... 라며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 창고에 쳐박혀 있는 스트라토 두대... 물론 한대는 나의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넘이지만 라지헤드 스콰이어 스트랫을 15년전 쯤 걍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었고... 결국... 아메리칸 스트랫을 지르게 되는 도화선이 되버렸지...--; 그래놓고 스콰이어는 거의 안쓴다...--;; 얼마전 지른 에피폰 레스폴... 이넘이 자꾸만 마샬 1와트 진공관 앰프에 뽐뿌가 된다...
그치만 결국 기타에 대한 재미가 조금 떨어지게 되면 다행이다... 안 사서... 가 되겠지?
어느새 오늘이 6월 마감일이자 상반기 마감일이네... 벌써 올해도 절반이 흘렀다... 참... 빠르구나... 글구... 막내아들넘 입영통지서랑 병역증 출력을 해서 가져다 준다... 기분이 묘하네... 집에 프린터를 고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응? 털썩...--;
지난주 레스폴을 지른 후에 뭐랄까... 음... 마치 스물한살 시절에 세네시간 자고 거의 밤을 새워서 기타 연습을 하던 시절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그때 내 인생의 목적은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었고 지금의 내모습은 그 꿈과는 아주 다른 형태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배포가 크고 배짱이 있다고 치더라도 때론 그 책임이 무게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경우가 있네... 그래서 이완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술을 무쟈게 마셔댔고...--;;; 응?
근데 레스폴을 산 후에는 며칠 동안 기타를 참 열쒸미 친다... 퇴근해서도 그렇고 출근전에도 잠깐 그러고...^^;
그래서 내 스물한살 시절을 다시 만난 것 같은 새삼스런 반가움이 있나보네.. 그때는 정말 밥먹는 시간도 아까왔다... 그냥 손가락과 오른쪽 어깨가 떨어져 나가도 모를 정도로 미친 듯이... 정말 미친 듯이 연주에 몰두했었거든...
사골 사진이지만 지금 내 손가락의 상태가 이러네...^^;;
이렇게 뭔가에 몰두하고 집중하면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나와서 그 당시에는 행복했는데... 지금 내 상황에서 그런 결과를 목적으로 연습을 한다기 보다는 그저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작은 습기라도 접해보려고 하는 그런... 뭔가... 상당히 안쓰러운 느낌적인 느낌?
회사에서도 일을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할 때마다 기타를 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열정? 뭐 그딴건 아니고... 그냥 이완의 차원에서 그러는 것 같네...^^;;
펜더에 걸어놓은 스트링의 게이지는 0.9 지만 레스폴은 1... 덕분에 손가락의 고통과 왼손 손목의 뻐근함은 더 심하네... 심지어 이 줄이 빨리 끊겨서 0.9 게이지로 갈고 싶은 생각도 드니 말여....ㅋㅋㅋ
암튼... 극과 극... 이것이 주는 이완 작용은 술쳐먹는거 보다는 다소 건설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네...^^
출근하기 전에 5분에서 10분 가량 기타를 갖고 놀다가 출근한다... 레스폴을 산 후에 이게 더 재밌어졌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로 놀다가 출근했었는데... ^^ 이거 찍은게 작년 7월 말 경이었는데...
어제부턴 레스폴이네...^^ 옷이 똑같다...+0+
큰맘먹고 마눌한테 찍어달라고 했는데 카메라 응시하지 말라고 해서 고개를 돌릴 때 찍혔슴... 뭔가 대따 재수없음...--;;
오랜만에 기타를 치는 재미가 새삼스레 생겼다... 글구... 험배킹 픽업의 레스폴과 펜더 챔피언 600의 진공관이 잘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소리가 뭉뚝한게 나쁘지 않네...+0+
스트라토캐스터 보다 뭔가 확실히 라킹한 사운드가 나오는 레스폴... 따로 브릿지나 노브 등등 세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괜찮다... 근데 문제는 스트링의 게이지가 두껍고 네크가 굵어서 손이 작은 내가 치기엔 힘이 많이 요구되는 상황... 이렇게 오십견이 예방되면 좋겠네...ㅋㅋ